세상 긍정적이고 밝은 제가
정신과를 다니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기피부서에서 입사이래 쭉 일해왔고,
점점 팀 상황이 안 좋아져
같이 있던 팀원들이
퇴사, 휴직, 인사이동
(줄을 잘 서거나 밉보이면 둘 다 운 좋게 이동 가능했음)
등으로 팀을 떠나게 되어
저는 다른 팀원 몫까지 담당해야 했습니다.
이미 업무량과 부담이 100% 이상으로
차 있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들의
일까지 대신 해야 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일도 많은데,
민원 전화까지 받고 응대해야 해서
진짜 죽기 직전이었습니다.
그간 정말 많은 화나는 일들과
거지 같은 일들이 있었지만,
모두 생략하고
결국 정신과를 찾게 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적응장애 진단을 내리셨고
적응장애를 해결하는 방법은
잠시 업무를 떠나있는 방법이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적응장애란
어떤 특정 스트레스 후에 불안, 우울과 같은
감정적 증상이나 문제 행동을 보이는 경우를 말합니다.
적응장애는 가장 흔한 정신과 질환으로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입니다.
이렇게 정신과 진료를 받고
약을 복용을 하고 있는데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고
정신적 고통은 나날이 늘어갔습니다.
결국 손 떨림,
심장이 비대해진 듯 쿵쾅쿵쾅 거림,
숨 쉬기 어려움,
불면, 불안, 우울증
작은 소리나 자극에도 소스라치게 놀라거나
패닉이 오는 등 정말 심각한 증상이
동반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는 진짜 죽을 것 같아서
회사에 진단서를 토대로
병가를 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엄청 욕 먹었습니다.
상처되는 말을 아주 잘 하시더군요.
'진짜 나쁘다....'
뭐 다 예상했으니 괜찮습니다.
어짜피 이미 너무 고통스러워서
별 것도 아닌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이제는
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라고,
지금은 그럴 때라고 말해주셨고
의심의 여지 없이
진짜 그럴 때라고 느꼈습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한 달 병가를 가게 되었고
지옥 같았던 공간에서 멀어지니
증상이 점차 괜찮아지는 듯 했으나
불안함과 긴장감, 우울감은
여전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연락 올 때마다
식은땀이 엄청 나고
증상 발현이 반복됐습니다.
옛날의 나로 돌아갈 수 있을까?
예전처럼 밝고 긍정적이었던 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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